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발생한 기억에 남는 사건사고 TOP10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사건사고 TOP 10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 세계 영화팬들이 주목하는 가장 인기 있는 그리고 권위 있는 시상식중 하나입니다. 2024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2주 정도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재미 삼아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발생했던 흥미로운 사건사고들 10가지를 주관적으로 판단하여 순위를 매겨 보았습니다.

 

10위. 기억에 남는 순간들

 

 아카데미미 시상식의 관전 포인트는 어떤 작품, 어떤 배우가 수상을 할것인지가 가장 관심을 받지만 굳이 수상여부를 따지지 않아도 월드스타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관람이 될 수 있는데요, 이런 스타들의 돌발행동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던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엘렌쇼의 유명한 진행자 엘렌 드제너스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셀카를 찍었는데요. 이 사진은 트위터에 올라가자마자 30분 만에 100만 개의 리트윗을 기록하며 사상 최다 리트윗 수를 달성했습니다. 브래드 피트, 앤젤리나 졸리, 브래들리 쿠퍼, 메릴 스트립, 줄리아 로버츠, 케빈 스페이시, 루피타 뇽 등 유명 배우들이 한데 모인 이 셀카는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utiful)이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로베르토 베니니는 무대로 올라가기 전에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의 의자를 밟고 건너갔습니다. 그는 무대에서도 흥분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 즐거움을 모든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표정과 행동은 당시의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10위로 뽑은것은 특별한 사건이나 사고는 아니지만 대중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장면이라 순위에 올려보았습니다.

 

9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아카데미 시상식 

 

 코로나19 팬더믹은 전 세계적으로 또 여러 가지 분야에 3~4년여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역시 영향을 미쳤는데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영향을 받은 시상식입니다. 우리에게는 윤여정선생님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시상식입니다.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개월 늦춰진 4월 25일에 열렸고, 전과 다르게 무대는 로스앤젤레스의 유니온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 등으로 나눠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수상자들은 영상 통화가 아닌 현장에서 상을 받았고,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작품상은 평소에 마지막으로 발표되어 왔는데 해당 회차에서는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보다 먼저 발표되었습니다.

 

8위. 기생충의 주요부분 4관왕 수상

 

 매년 아카데미시상식을 라이브로 시청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충격을 받았던 사건입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한국 영화 '기생충’이 4개의 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썼습니다.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을 모두 받았는데, 이는 외국어영화로는 처음이자 유일한 기록이며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 모두 주요 부문 시상이었기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또한 해당년의 아카데미는 최근 몇 년간의 아카데미중 가장 치열했던 회차이기도 했는데요 경쟁작으로는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호아킨 피닉스가 열연을 펼친 조커, 마틴스콜세지감독의 아이리시,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의 원스어폰어타임 인 할리우드 등의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습니다.

 

또한 작품상을 받은 첫 번째 아시아 영화이기도 합니다. '기생충’의 수상순간 배급사였던 CJENM의 주가가 급상승 했던점도 재미있는 포인트였습니다.

 

7위.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대역전 수상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최대 유력 후보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였습니다. 하지만 작품상을 받은 것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총 7개의 상을 수상하며,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제치고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큰 대역전 승을 거뒀습니다.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기간에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은 수상을 위해 엄청난 홍보와 로비를 펼쳤다고 알려졌는데요, 결과적으로 전략은 성공적이었지만, 많은 비판과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6위. 오스카 트로피 도난 사건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었던 55개의 오스카 트로피가 도난당했습니다. 트로피들은 로드웨이 익스프레스라는 화물 회사의 창고에서 사라졌는데요. 다행히도 시상식 전날, 청소부가 쓰레기통에서 52개의 트로피코리아 타운에서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도난범은 화물 회사의 운전기사였고, 그는 트로피를 팔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트로피를 찾은 청소부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대되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습니다.

 

5위. 나체 남성 난입 사건

 

 제4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데이비드 니븐이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소개하려던 순간 한 남성이 무대 뒤에서 벌거벗고 나타나 무대를 가로질렀습니다. 그의 이름은 로버트 오펠이라고 하는데, 그는 사진작가 겸 스트리커였습니다. 그는 시상식을 방해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적 표현을 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니븐은 이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아마도 그는 자신의 단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습니다.

 

 해당 남성은 5년뒤 강도에게 피격당해 살해당해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4위. 애드리언 브로디의 기습 키스 사건

 

 제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드리언 브로디는 영화 '피아니스트’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남우주연상을 수여해 준 시상자 할리 베리에게 갑자기 입맞춤을 했습니다. 그의 키스는 10초 이상이나 지속되었고, 할리 베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드리언 브로디는 키스를 끝낸 후에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키스는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재미있는 순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위. 말론 블란도의 남우주연상 수상 거부

 

 제4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말론 브란도는 영화 '대부’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인 사친 리틀페더를 보냈습니다. 그녀는 브란도가 작성한 연설문을 읽으며, 브란도가 남우주연상 수상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이유는 할리우드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가한 차별과 학살을 비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의 수상 거부는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파장이 큰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역사상 아카데미에서는 수상거부 사건이 총 3회 있었으며 <패튼 대전차 군단>에 출연한 조지 스콧이라는 배우가 해당 사건이 일어나기 3년전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스꽝스러운 행사라며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말론 블란도의 수상거부가 더 유명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2위. 윌 스미스의 사회자(크리스 락) 강타 사건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코미디언 크리스 락을 폭행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윌 스미스는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 후보였는데, 크리스 락이 무대에서 윌 스미스의 배우자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머리 스타일을 가지고 농담을 했습니다. 윌 스미스는 분노하며 무대로 달려가 크리스 락을 때렸고, 자리에 내려와서도 크리스락에게 욕설 섞인 말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처음에는 짜여진 각본인 줄 알고 사람들이 분위기를 살폈으나 윌 스미스가 욕설을 날릴 때 실제 상황임을 인지하고 그제야 분위기가 냉랭해졌습니다. 윌스미스는 징계를 받아 노미네이트가 되더라도 향후 10년간은 시상식장에 참석할 수 없게 된 중징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1위. 라라랜드와 문라이트의 작품상 혼동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발표하기 위해 워렌 비티와 페이 던어웨이가 투표용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작품상을 라라랜드가 받았다고 발표했는데, 실제 작품상 수상은 문라이트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미 라라랜드의 제작진들이 무대에 올라와 감사 인사를 하고 있을 때 오류가 발견되어 라라랜드의 제작자 중 한 명이 "이것은 장난이 아니야.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았어. 너희가 이겨서 기뻐해야 해"라고 정정해서 말하며 투표용지를 카메라에 보여주었습니다. 어수선해진 상황 속에서 라라랜드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무대를 내려가고 문라이트 출연진과 제작진이 무대 위로 올라와 수상소감을 발표했습니다.

 

 수상작이 적혀있던 용지가 잘못 전달되며 발생한 사고로 시상식의 꽃이라고 부를수 있는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작품상 수상 때 발생한 사고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벌어진 가장 황당한 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